네이버상위노출

onion 0 2 04.03 23:50
네이버상위노출 딸이 해운대 성당에 연미사를 신청하고 미사 참예하러 가자고 했다. 아들이 죽고 나서 처음 성당에 갔다. 작가를 알아보는 사람도 없는데 사람들이 "저 여편네가 아들 잡아먹은 여편네래"라고 손가락질을 하는 것 같았다. 작가는 미사 보는 동안도 내내 자식 잡아먹은 모성의 독함에 대해서 생각했다. 아들이 묻힐 때도, 묻힌 후에도 가지 못했다. 작가는 연미사로도 위로가 되지 않았다.그날 이후 작가의 배는 영락없이 끼니때만 되면 고파왔다. 자신의 육신은 마음과 별개로 남처럼 끼니때마다 먹고 살고 싶어해서 육신에 대해 배신감과 슬픔을 느꼈다. 그러나 짐승과 인간이 가장 닮은 본능이 신이 준 능력이니 거역할 수 없었다.그저 만만한 건 신이었다. 온종일 신을 죽였다. 죽이고 또 죽이고 일백 번 고쳐 죽여도 죽일 여지가 남아 있는 신, 증오의 마지막 극치인 살의, 작가는 자신의 살의를 위해서라도 신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세상엔 남의 불행이 위안이 되는 고통이 얼마든지 있다. 옆방에 머무르던 부인이 막내딸이 신병을 얻어 수녀로 하느님께 바칠 거라고 고백했다. 그 소리를 듣고 화가 난 작가는 외아들을 잃었다고 처음으로 타인에게 말했다. 이 세상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자기들의 근심이나 걱정을 위로 받으려고 자신의 불행을 예로 들어가며 쑥덕대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남의 고통에 쓸 약으로서의 자신의 고통, 생각만 해도 작가에게는 끔찍한 치욕이었다.그러다 아들 대신 딸 중의 하나를 잃었더라면 이보다는 덜 애통하고, 덜 억울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한다. 작가는 그런 생각이 떠오른 것 자체가 두려워 황급히 성호를 그었다. 그래도 두려워서 화장실에 가서 울며 용서를 비는 기도를 했다. 작가는 오직 그분만이 생사를 관장하고 있다고 신의 권위를 믿고 있었고, 불쌍하게도 깊이 공구(恐懼)하고 있었다.아들을 잃은 후 몸부림쳐 애통해하기도 수없이 했고, 애도와 위로의 말도 수없이 들었지만 아무도 아들이 죽었다는 직접적인 표현을 한 적이 없었다. 스물여섯 살이란 나이는 죽음을 말하기에는 너무도 싱그럽고 빛나는 나이였다. 자신이 직접 그 말을 입에 담고 온몸이 으스러지는 것 같았다. 작가는 옆방 부인의 얼굴에서 보았던 안도의 빛 때문에 허탈하고 처량했다. 새벽 미사를 올리는 동안에도 스스로에 대한 참담한 느낌은 가시지 않았다. 아들을 잃고도 죽지 못하고 살아가야 할 앞날이 얼마나 치욕스러우리라는 게 눈에 보이는 듯했다.본문 9쪽주여, 그렇게 하찮은 존재에다 왜 이렇게 진한 사랑을 불어넣으셨습니까.책을 덮으면 가슴이 먹먹해진다. 작년에 엄마를 잃은 나도 아직도, 여전히 힘들다. 애지중지 키운, 하나밖에 없는 자식이 죽었다고 생각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다. 나 역시 아픈 아들을 위해 기도하지만 하느님이 무심하게도 한 말씀도 하지 않아 작가처럼 패악을 부린다. 그러다가 또 애원한다. 주님, 제발 저를 불쌍히 여기시고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작가는 아들을 데려간 형벌의 까닭을 깨우쳤다. 그런데 나는 지금도 주님의 뜻을 알지 못한다. 참척에 비하면 아무렇지도 않을지도 모를 나의 아픔을 어루만져준다. 작가가 하느님과 싸우는, 아니 애걸복걸하는 모습에 눈시울이 붉어진다. "주님, 한 말씀만 하소서. 제 영혼이 곧 나으리이다."주여, 저에게 다시 이 세상을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나 주여 너무 집착하게는 마옵소서.그리고 한 사람이 죽으면, 그와 함께이 끝에 대해 외치고 싶어진다.주여, 나를 받으소서. 나의 모든 자유와 나의 기억력과 지력과 모든 의지와 내게 있는것과 내가 소유한 모든 것을 받아들이소서. 나의 고통까지도. 당신이 내게 이 모든 것을 주셨나이다. 주여, 이 모든 것을 당신께 도로 드리나이다. 모든 것이 당신의 것이오니, 온전히 당신 의향대로 그것들을 처리하소서. 내게는 당신의 사랑과 은총을 주소서. 이것이 내게 족하나이다.본문 25쪽어느 날, 딸 친구가 먹을 것을 해가지고 왔다. 딸이 친구의 어머니가 독실한 신앙과 끊임없는 기도 생활 덕분에 참척을 겪은 적이 없다고 하자 자신의 기도가 모자라 아들을 잃었다고 하는 것 같아 작가는 딸이 고깝고 야속했다. 신앙 깊은 어머니 덕에 자손이 다 잘 된 얘기가 작가에게 그렇게 뼈아프게 와닿았음에도 자신이 당한 고통의 의미를 자신이 저지른 죄를 통해 찾아내려는 종교적 심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한말씀만하소서#박완서#세계사#참척지변#참척#묵주기도#성당미사#연미사#분도수녀원#이해인수녀#대운초논술#한내들한우리#서창논술#한우리서창#웅상논술#한우리웅상#양산논술#한우리양산#한우리독서토론논술 네이버상위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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